
117에서 103까지 내려오는 중, 목표는 공복혈당 100 이하
아픈 데가 없으면 혈당이나 혈압은 신경 쓰지 않아도 건강한 줄 알았습니다.
저는 정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특별히 아픈 곳도 없었고 평소 생활하는 데 불편한 것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건강검진을 받아도 결과표를 자세히 들여다보기보다는 큰 문제가 없겠지 하고 넘기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건강검진 결과에서 공복혈당 117mg/dL이라는 숫자를 확인했습니다.
처음에는 ‘117이 뭐가 문제지?’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당장 몸이 아픈 것도 아니었고 혈당 때문에 불편한 증상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검진 결과를 상담하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의사는 체중을 줄이고 식단 관리와 운동을 꾸준히 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때부터 제가 평소에 아무렇지 않게 반복하던 생활습관을 하나씩 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공복혈당 117, 생활습관을 돌아보게 만든 숫자
처음부터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굶는 방법을 선택하지는 않았습니다.
우선 평소 먹는 양부터 조절했습니다. 습관처럼 먹던 간식도 줄이고, 한 끼를 먹더라도 음식의 종류와 양을 조금 더 신경 쓰기 시작했습니다.
운동은 꾸준히 할 수 있는 걷기부터 시작했습니다. 집에서는 유튜브를 보면서 가벼운 근력운동도 따라 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변화가 실제로 얼마나 오래 갈 수 있을지 저도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하루 이틀이 지나고 한 달, 1년이 지나면서 생활의 일부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돌이켜보면 공복혈당 117이라는 숫자는 제 생활습관을 돌아보게 만든 하나의 계기였습니다.
그전에는 ‘아픈 데가 없다’는 것과 ‘건강하다’는 것을 같은 의미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건강검진을 통해 몸으로 느끼는 증상이 없더라도 혈당이나 혈압 같은 수치는 따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특히 혈당 관리를 시작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운동보다 먹는 습관이었습니다.
무조건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한 끼를 먹더라도 양을 조절하고, 음식의 구성을 살펴보는 습관을 만들었습니다.
1년 만에 6kg 감량, 그리고 4년째 유지 중
공복혈당이 117이 나왔을 당시만 해도 이렇게 오랫동안 관리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생활습관을 조금씩 바꾸면서 1년 만에 6kg을 감량했습니다.
6kg이라는 숫자가 누군가에게는 크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리해서 굶은 것이 아니라 평소 먹는 습관을 바꾸면서 감량했다는 점에서 저에게는 의미가 컸습니다.
그리고 체중을 빼는 것보다 더 어려웠던 것은 그 상태를 유지하는 일이었습니다.
조금만 방심하면 다시 1kg 정도가 늘어나는 경험도 했습니다. 그래서 체중을 감량한 뒤에는 특별한 다이어트를 하는 것보다 평소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데 더 신경 쓰게 됐습니다.
현재는 처음 공복혈당 117이 나왔을 때보다 낮아져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103 정도가 나옵니다.
아직 제가 정한 목표인 공복혈당 100 이하에는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숫자를 무조건 낮추는 것만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지금처럼 식습관과 운동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년 전 117이라는 숫자를 봤을 때 조금 더 일찍 생활습관을 돌아봤다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그래도 그 숫자를 계기로 6kg을 감량했고, 감량한 체중을 4년째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가장 큰 변화는 체중계의 숫자나 혈당계에 표시되는 숫자만이 아니었습니다.
먹는 습관 자체가 달라진 것.
저에게는 그 변화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입니다.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공복혈당을 측정합니다
혈당 관리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혈당을 기록하는 습관도 생겼습니다.
현재는 매일 아침 일어난 뒤 약 30분 정도 지난 오전 7시 30분에 공복혈당을 측정하려고 합니다. 가능한 한 비슷한 시간에 측정하면서 변화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혈당을 측정하기 전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고 준비합니다.
그리고 저는 처음부터 왼손 약지를 사용해 왔습니다.
사실 왼손 약지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측정하기 시작했고 계속 같은 손가락을 사용하다 보니 어느 순간 저만의 측정 습관이 됐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채혈할 때마다 따끔한 느낌이 싫을 때도 있습니다.
‘오늘은 그냥 건너뛸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도 기록을 계속하다 보니 하루의 숫자 하나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전체적인 흐름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최근 3일 동안 측정한 공복혈당은 첫째 날 108, 둘째 날 103, 셋째 날 107이었습니다.
같은 시간에 측정해도 매일 똑같은 숫자가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112까지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몇 년 동안 혈당을 기록하다 보니 저 나름대로 느끼는 부분도 생겼습니다.
바로 컨디션에 따라서 혈당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날은 103이 나오고, 어떤 날은 107이나 108이 나옵니다. 그런데 몸 상태가 유난히 좋지 않았던 날에는 평소보다 높은 숫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112까지 나온 날도 있었습니다.
그날은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고 컨디션도 좋지 않았습니다. 평소 지키려고 했던 식단도 흐트러져 편하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혈당을 측정했더니 112가 나왔습니다.
반대로 잠을 비교적 잘 자고 식사도 평소대로 챙긴 날에는 제가 평소 기대하는 범위의 숫자가 나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잡곡밥을 먹고 채소를 챙기거나 평소보다 식사량을 조절하는 등 생활습관을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이런 경험만으로 특정 음식이나 수면이 혈당을 얼마만큼 올리고 내린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혈당은 식사뿐 아니라 여러 생활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가 5년 동안 기록하면서 느낀 것은 분명했습니다.
혈당 관리는 음식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무엇을 먹는지도 중요하지만 충분히 쉬고, 수면을 관리하고, 식사와 운동 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혈당이 112가 나왔다고 해서 무조건 ‘혈당이 다시 나빠졌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날 무엇을 먹었는지, 잠은 제대로 잤는지, 평소와 다른 일이 있었는지를 먼저 돌아봅니다.
117에서 103까지, 아직 관리 중입니다
5년 전 공복혈당 117을 처음 확인했을 때는 그 숫자가 제 생활을 이렇게 많이 바꿔놓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매일 먹는 음식의 양을 살펴보고, 꾸준히 움직이고, 체중을 관리하고, 공복혈당을 기록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생활의 일부가 됐습니다.
현재 공복혈당은 컨디션에 따라 103~108 정도가 나오고, 때로는 112가 나오기도 합니다.
아직 목표인 100 이하까지는 조금 더 남았습니다.
그래도 117이라는 숫자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변화입니다.
무엇보다 예전처럼 ‘아픈 데가 없으니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지 않게 됐습니다.
건강은 특별한 증상이 생겼을 때만 챙기는 것이 아니라 평소의 생활습관과 건강검진 결과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저에게 공복혈당 117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었습니다.
아픈 데가 없다고 건강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제 습관을 처음으로 돌아보게 만든 숫자였습니다.
지금도 목표는 공복혈당 100 이하입니다.
하지만 조급하게 숫자만 낮추려고 하기보다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식사량을 조절하고, 꾸준히 운동하고, 충분히 쉬면서 제 생활을 조금씩 관리해 나가려고 합니다.
117에서 103까지 내려왔습니다.
아직 목표까지는 조금 남았지만, 5년 전과 달라진 것은 분명합니다.
이제는 건강을 ‘아프지 않은 상태’라고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매일의 작은 습관을 돌아보고 관리하는 과정 자체가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라는 것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 이 글은 개인적인 혈당 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내용이며, 혈당 수치와 건강 상태는 개인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 결과나 혈당에 대한 판단은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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